일단 앞서 밝히자면 나는 현재 재수를 마치고 갓 등록금 납부한 새내기(?) 대학생이다. 그리고 국가장학금을 받고 있다. 그런데 우리는 보통 한국장학재단 사이트에서 학자금 대출이나 그외의 다른 장학금들만 찾아보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그런데 학자금 대출에서 생활비 대출이라는 것을 아는가?
문자 그대로 학자금 이외에 일상생활에 쓸 수 있도록 내 통장에 현금을 주는 대출이다. 그런데 본인이 저 대출을 진짜 생활비가 부족해서 써야할 정도의 사람은 그렇게 흔하지 않다. 진짜 가난한 사람들은 국가에서 생활에 지원금을 어느 정도 받거나 (내가 이 경우이다.) 어느 정도 사는 사람들은 부모님에게 지원을 받을 것이다.
그렇기에 저 돈이 없다면 당장 주거비나 식비가 없는 것이 아니라면 진짜로 생활비를 쓸 목적으로 대출받지는 말자. 그럴 바에는 그냥 직접 벌어서 쓰는 것이 훨씬 의미있고 가치있다. 그러나 저 돈을 생활비로 쓰지 않을 거라면 내가 이 이야기를 왜 꺼냈을까? 참고로 생활비 대출을 한 학기에 150만원이라는 참 애매한 돈을 융자해 준다. 이자율은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 그리고 4분위 이내라면 소득 발생 전까지는 이자 면제이다. 이들을 제외하면 연 2%이다. 참고로 연2%면 신용등급 1등급인 사람이 비용이 적은 인터넷전문은행에서 받는 것보다 적은 이자율이다.
지금 대출을 권장한다고 나쁜 사람이거나 이상한 사람으로 느껴지는가? 일단 계속 들어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다. 시나리오를 세워서 경우별로 소개를 하겠다.
1. 저축은행에 예금을 한다.
어떻게 보면 가장 안전하면서도 시간이 많이 남는 방법이다. 매학기마다 대출을 받아서 받자마자 예금에 집어넣는 것이다. 참고로 내가 쓰고있는 SB플러스 저축은행 모바일 뱅킹 기준으로는 예금 금리가 2.37%인 애플정기예금 36개월이 가장 높다. 좀 길긴 하지만 이자소득세 15.4%를 제외하더라도 2%로가 넘는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남의 돈으로 돈을 벌수 있다는 것이다. 위험요소 없이 말이다. 본인이 그 저축은행에 5,000만원 넘게 예금하거나 금융소득종합과세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그런데 앞의 두 조건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부자일 가능성이 적지 않기 때문에 상관이 없다고 본다.
2. 미국 초단기채를 산다.
미국 채권들을 그 기간이 1년도 채 안되는 엄청 짧은 것들을 사는 것이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mmf나 rp, cma를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전세계에서 가장 신용도가 높은 미국 정부가 발행하기에 원금 손실의 위험은 없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몇 일이나 길게는 몇 주 단위로 미국 정부에게 우리가 돈을 빌려주는 것이다. 참고로 우리가 직접 채권을 사는 것은 너무 복잡하기에 증권사를 통해서 JPMorgan Ultra-Short Income ETF(JPST)라는 etf를 사서 들고 있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미국의 금리가 지금 한국의 금리보다 높기때문에 연 평균 2.8%정도의 이자를 달러로 받을 수 있다. 참고로 이 방법은 환전, 매매 수수료가 있다. 그리고 미국 달러이기에 환율에 따라서 원화 기준 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 대처법은 그냥 환율이 본인 마음에 들때만 인출하면 된다. 사실 예금도 돈 묶이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 이 방법 부터는 확실하게 원금 손실의 리스크가 있는 방법이다.( 2번의 방법도 달러로만 본다면 원금 손실의 리스크는 사실상 0이다.)
3. 배당주를 산다.
사실 배당주에는 고배당주하고 배당성장주가 있다. 고배당주는 지금 당장 연 5%,8%이런 식으로 배당을 엄청나게 주는 주식이다. 그런데 고배당주는 이제 주가가 떨어져서 고배당인지, 기업이 현금이 많아서 고배당인지 그냥은 모른다. 그러면 배당성장주는 뭐냐 배당은 꾸준히 늘려서 줘온 기업이다. 당장은 2%나 3%정도로 그렇게 높지 않은 배당을 준다. 그런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뭐가 좋냐고? 주가도 배당금도 같이 올라가기에 분모/분자가 같이 커져서 그런 것이다. 그래서 기왕 시작할 거면 유명하고 튼실한 기업의 '우선주'로 시작하자 주가 변동성은 낮고 배당은 더 준다. '삼성전자우' 같은 것들 말이다.
이 방법의 단점은 확실하게 주식이기 때문에 떨어진다면 어디까지 떨어질지 모른다는 단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보다 오래 갈 기업으로 고르면 훨씬 안전하다 삼성전자나 코카콜라, 맥도날드와 같은 브랜드를 가진 회사의 배당을 보고 사면 훨씬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방법들이 있지만 시작은 1번으로 하더라도 점점 리스크가 있는 쪽으로 도전해보기를 바란다. 리스크는 감당하는 것이 아니라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식의 거래를 차익투자라고 한다. 1번은 확실한 무위험 차익거래이고 2번은 사실상 무위험 차익거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방식으로 행동을 하다보면 어느새 자본에 관해서 더 많은 정보를 찾고 배우는 스스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뭔가 지적하고 싶으시거나 궁금한 점 있으시면 최대한 빠르고 정확한 답변드리겠습니다.
(*예의와 상식까지 지켜서 적어주시면 더욱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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